"앞니만 조금 틀어졌는데, 꼭 전체를 다 해야 하나요?" 교정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에, 기준과 근거로 답해 드립니다.
뉴욕치과병원(내외) 신형건 원장 · 치과교정과 전문의 검수
한눈에 보는 결론
✓부분교정은 어금니의 맞물림은 그대로 두고, 앞니 위주의 일부 치아만 움직이는 치료입니다. 전체교정의 '축소판'이 아니라, 적용 조건이 따로 있는 별개의 치료입니다.
✓부분교정이 가능한 대표적인 경우는 경미한 앞니 겹침(약 3~4mm 이내), 교정 후 재발, 앞니 사이 벌어짐, 한두 개 치아의 회전, 보철·임플란트 전 공간 정리의 다섯 가지입니다.
✓반대로 주걱턱·무턱·돌출입 같은 턱뼈(골격) 문제, 어금니 맞물림 이상, 발치가 필요한 심한 겹침이 있으면 앞니만 움직여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입이 나와 보이거나 잇몸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가능 여부는 겉으로 보이는 앞니 모양이 아니라 "치아를 가지런히 놓을 공간이 있는가"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상담 전에 방사선 사진과 구강 스캔으로 공간 분석을 먼저 합니다.
✓기간이 짧다고 유지가 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교정 후 유지장치를 쓰지 않으면 아래 앞니 배열이 10년 뒤 만족스럽게 유지된 비율은 약 30%, 20년 뒤에는 약 10%에 그쳤다는 장기 추적 연구가 있습니다.
CONTENTS
01. 부분교정과 전체교정, 무엇이 다른가 02. 부분교정이 가능한 다섯 가지 경우 03. 앞니만 움직여서는 안 되는 이유 · 공간의 원리 04. 전체교정이 필요한 신호 05. 가능 여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 진단 과정 06. 부분교정 장치와 기간 07. 짧게 끝났어도, 유지는 길게 08. 자주 묻는 질문
1. 부분교정과 전체교정, 무엇이 다른가
교정치료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위아래 치아 전체를 움직여 어금니의 맞물림(교합)까지 다시 맞추는 전체교정, 그리고 어금니 맞물림은 그대로 두고 앞니를 중심으로 일부 치아만 움직이는 부분교정입니다. 교정학에서는 부분교정을 '제한적 치아 이동(limited tooth movement)' 또는 '소수 치아 이동(minor tooth movement)'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움직이는 범위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치료입니다.
많은 분이 부분교정을 "전체교정을 짧고 저렴하게 줄인 것"으로 이해하시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부분교정은 해결하려는 문제 자체가 다릅니다. 전체교정이 '씹는 기능과 얼굴 균형'까지 목표로 한다면, 부분교정은 '이미 괜찮은 맞물림 위에서 앞니의 배열만 다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 분에게 부분교정을 적용하면, 짧은 치료가 아니라 문제를 남겨둔 치료가 됩니다.
부분교정 vs 전체교정 · 한눈에 비교
구분
부분교정
전체교정
움직이는 치아
앞니 위주 6~10개 내외
위아래 치아 전체(보통 24~28개)
치료 목표
앞니 배열·미세한 틈·회전 개선
배열 + 어금니 맞물림 + 얼굴 균형(돌출·비대칭)
어금니 맞물림
그대로 유지(변화 없음)
필요 시 재설정
공간 확보 방법
치아 사이 법랑질 다듬기(IPR), 약간의 배열 확장
발치, 어금니 후방 이동, 악궁 확장 등 선택지 넓음
일반적 기간
수개월 단위(상태에 따라 다름)
보통 1년 반~2년 이상
적합한 분
맞물림은 양호하고 앞니 문제만 있는 분
골격·맞물림 문제가 함께 있는 분
기간은 치아 이동량과 개인차에 따라 달라지며, 정확한 예상 기간은 진단 후에 안내됩니다.
▲ 부분교정 가능 여부는 앞니만이 아니라 어금니 맞물림과 턱 상태까지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2. 부분교정이 가능한 다섯 가지 경우
진료실에서 부분교정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은 대체로 다음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공통점은 어금니 맞물림이 이미 안정적이고, 필요한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CASE 01
경미한 앞니 겹침(총생)
아래 앞니 한두 개가 살짝 겹치거나 앞뒤로 어긋난 정도입니다. 교정학에서 앞니 배열의 불규칙 정도를 재는 Little 불규칙 지수에서 대략 3~4mm 이내의 겹침이면, 치아 사이 법랑질을 미세하게 다듬어 만든 공간만으로도 배열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CASE 02
교정 후 재발
어릴 때 교정을 마쳤는데 유지장치를 소홀히 해 앞니가 다시 틀어진 경우입니다. 어금니 맞물림은 이미 한 번 맞춰져 있으므로, 앞니만 다시 정렬하는 부분교정의 가장 대표적인 대상입니다.
CASE 03
앞니 사이 벌어짐(치간이개)
위 앞니 사이가 벌어진 경우입니다. 틈이 크지 않고 입술 안쪽 힘줄(순소대)이나 잇몸 문제가 원인이 아니라면 부분교정으로 닫을 수 있습니다. 다만 틈이 넓거나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전체적인 공간 재배분이 필요합니다.
CASE 04
한두 개 치아의 회전·비틀림
다른 치아는 가지런한데 송곳니나 작은어금니 하나만 돌아가 있는 경우입니다. 회전을 풀어 줄 공간이 조금만 있으면 해당 치아 주변만 움직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CASE 05
보철·임플란트 전 공간 정리
어금니를 오래 비워 두면 뒤쪽 어금니가 빈자리로 기울어지고, 마주 보던 치아가 내려옵니다. 이 상태로는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제대로 넣을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기울어진 어금니를 바로 세우거나 내려온 치아를 밀어 올리는 보철 전 부분교정은 미용 목적이 아니라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교정입니다. 임플란트 치료를 주로 하는 저희 병원에서도 자주 계획하는 경우입니다.
▲ 치아 회전(왼쪽)과 앞니 사이 벌어짐(오른쪽)은 범위가 작을 때 부분교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TERM CHECK
부분교정에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 · IPR
부분교정에서는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만드는 수단이 제한적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치아 사이 법랑질을 아주 얇게 다듬는 IPR(interproximal reduction)입니다. 이 방법을 체계화한 Sheridan(1985)은 앞니 한 면당 약 0.25mm 이내를 기준으로 제시했고, 앞니 구간 전체에서 약 2~3mm 안팎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법랑질 전체 두께가 아니라 표면의 일부만 다듬는 것이며, 아래 앞니에 IPR을 시행하고 10년 이상 추적한 연구에서도 충치나 잇몸 문제가 늘지 않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IPR로 얻을 수 있는 공간(2~3mm)이 부분교정으로 해결 가능한 겹침의 상한선이기도 합니다.
3. 앞니만 움직여서는 안 되는 이유 · 공간의 원리
"앞니만 펴면 되는데 왜 어금니까지 건드리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한 가지 원리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앞니가 겹치는 것은 앞니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치아 크기의 합보다 턱뼈에 마련된 자리가 좁으면, 치아들은 어딘가에서 밀려나 겹치거나 돌아갑니다. 그 결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앞니일 뿐입니다.
그래서 겹친 앞니를 펴려면 어디선가 그만큼의 공간이 나와야 합니다.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앞니를 억지로 가지런히 세우면, 치아는 유일하게 열려 있는 방향, 즉 앞쪽(입술 쪽)으로 뻗어 나가게 됩니다. 아래 도식이 그 차이를 보여 줍니다.
같은 앞니 겹침, 공간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위에서 내려다본 아래턱 앞니 배열의 개념도
오른쪽 그림처럼 앞니가 입술 쪽으로 밀려 나면 세 가지 문제가 따라옵니다. 첫째, 입이 전보다 나와 보입니다. 치아는 가지런해졌는데 옆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둘째, 앞니를 감싸는 잇몸뼈는 원래 얇아서 치아가 뼈 바깥으로 밀리면 잇몸이 내려가는(퇴축) 위험이 커집니다. 셋째, 위아래 앞니가 닿는 방식이 바뀌면서 맞물림이 달라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치아 마모나 턱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정과 전문의는 앞니만 보고 "됩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공간이 몇 mm인지, 그 공간을 어금니를 건드리지 않고 만들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합니다. 이 계산 결과가 부분교정과 전체교정을 가르는 실제 기준입니다.
왜 성인이 되어 앞니가 다시 겹칠까
교정을 받은 적이 없는 정상 교합 65명을 9~10세부터 19~20세까지 추적한 연구
아래 치열궁 길이 변화
−4.83mm
10년 동안 자리가 줄어듦
아래 앞니 불규칙 지수
2.0 → 2.7mm
13세에서 20세 사이 유의하게 증가
성별 차이
여성 > 남성
여성에서 겹침이 더 크게 나타남
교정을 받지 않은 사람도 성장이 끝나면서 치열궁 길이가 줄고 아래 앞니가 조금씩 겹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20~30대에 "예전엔 괜찮았는데 앞니가 틀어졌다"며 부분교정을 문의하시는 분이 많은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의 변화는 대개 부분교정 범위에 들어옵니다.
출처 : Sinclair PM, Little RM. Am J Orthod 1983;83(2):114-123.
4. 전체교정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하나라도 있으면, 앞니만 움직이는 치료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부분교정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교정으로는 원인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권해 드리지 않는 경우입니다.
① 턱뼈(골격) 문제
주걱턱, 무턱, 돌출입처럼 위아래 턱의 크기나 위치 차이에서 온 부정교합입니다. 치아가 아니라 뼈의 문제이므로 앞니 배열을 바꿔도 얼굴 균형과 맞물림은 그대로입니다.
② 어금니 맞물림 이상
위 어금니가 아래 어금니보다 앞에 있거나(2급) 뒤에 있는(3급) 경우입니다. 앞니는 어금니 위치를 기준으로 자리가 정해지므로, 어금니를 두고 앞니만 옮기면 맞물림이 더 어긋날 수 있습니다.
③ 발치가 필요한 심한 겹침
겹침이 대략 5~6mm를 넘어 IPR만으로 공간이 부족하면, 발치나 어금니 후방 이동처럼 전체 치열을 움직이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송곳니가 완전히 밖으로 밀려난 덧니가 대표적입니다.
④ 개방교합 · 심한 과개교합
앞니를 다물어도 위아래가 닿지 않거나(개방교합), 반대로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과도하게 덮는(과개교합) 경우는 수직적인 문제라서 앞니 6개의 배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⑤ 잇몸·뼈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
치주염이 조절되지 않았거나 앞니 잇몸뼈가 이미 많이 내려가 있으면, 어떤 교정이든 잇몸 치료가 먼저입니다. 움직이는 범위가 작다고 예외는 아닙니다.
▲ 무턱·주걱턱·돌출입처럼 턱뼈 위치에서 비롯된 문제는 앞니 배열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정을 찾는 한국인, 앞니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대학치과병원 교정과 진단 환자 7,476명의 부정교합 분류(2010~2014)
3급 부정교합 (아래턱·아래 치열이 앞선 유형)36.1%
1급 부정교합 (맞물림은 정상, 배열 문제)27.7%
2급 1류 부정교합 (위 앞니 돌출 유형)25.6%
2급 2류 부정교합 (위 앞니 안쪽 경사·과개교합 유형)10.6%
교정과를 찾은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어금니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 2급·3급이었고, 특히 3급이 3명 중 1명이 넘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군이라 일반 인구보다 어려운 사례가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적어도 "앞니가 틀어져 보인다"는 이유로 오신 분 중 상당수는 맞물림까지 함께 봐야 하는 상태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출처 : Piao Y 외, Korean J Orthod 2016;46(3):137-145. 막대는 비교를 위한 도식입니다.
⚠ "일단 앞니만"이 더 긴 치료가 되는 경우
맞물림 문제를 두고 앞니만 정렬했다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전체교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경우 앞서 움직인 치아를 되돌리는 과정이 추가되어 처음부터 전체교정을 했을 때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부분교정 여부는 기간이나 비용보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5. 가능 여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 진단 과정
부분교정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눈으로 보고 정하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교정 상담 시 거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방사선 검사 — 파노라마 사진으로 치아 뿌리와 잇몸뼈, 사랑니 상태를 확인하고, 측모 두부 방사선 사진(세팔로)으로 위아래 턱의 위치 관계와 앞니의 기울기를 측정합니다. 골격 문제인지 치아 문제인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2구강 스캔과 공간 분석 — 구강스캐너로 치열을 3차원으로 기록한 뒤, 치아 크기의 합과 실제 배열 길이를 비교해 부족한 공간이 정확히 몇 mm인지 계산합니다. 이 값이 IPR로 확보 가능한 범위(약 2~3mm) 안에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3맞물림·잇몸 평가 — 어금니 맞물림이 안정적인지, 앞니 잇몸 두께와 뼈 높이가 치아 이동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잇몸 치료가 먼저 필요하면 그 순서를 안내해 드립니다.
4디지털 셋업 시뮬레이션 — 스캔 데이터 위에서 치아를 실제로 움직여 본 결과를 보여 드립니다. 어금니를 고정한 채 앞니만 움직였을 때 배열이 완성되는지, 앞니가 얼마나 앞으로 나가는지를 치료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셋업에서 앞니만 움직였을 때의 결과를 먼저 확인한 뒤 부분교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상담 결과는 세 가지 중 하나로 정리됩니다. ① 부분교정으로 충분한 경우, ② 부분교정은 가능하지만 한계(약간의 앞니 돌출 등)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 ③ 전체교정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②에 해당하는 분께는 감수해야 할 부분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드리고 선택하시도록 합니다. 이 설명 없이 "됩니다"라고만 듣고 시작하는 것이 부분교정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6. 부분교정 장치와 기간
부분교정에 쓰는 장치는 전체교정과 같습니다. 다만 붙이거나 끼우는 범위가 다릅니다. 어떤 장치를 쓸지는 움직여야 할 방향과 양, 그리고 생활 패턴에 따라 결정합니다.
부분교정에 쓰이는 장치 비교
장치
잘 맞는 경우
고려할 점
투명교정 장치
경미한 겹침·틈·회전, 교정 후 재발. 눈에 띄지 않기를 원하는 성인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해야 계획대로 움직임. 큰 회전이나 치아를 뽑아 올리는 이동은 보조 장치가 필요할 수 있음
부분 브라켓(앞니 6개)
회전이 크거나 세밀한 조절이 필요한 경우, 착용 시간 관리가 어려운 분
장치가 보임. 붙인 치아와 붙이지 않은 치아 사이 단차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가 중요
설측(안쪽) 부분 장치
앞니 안쪽에 장치를 붙여 겉으로 전혀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초기 발음 적응이 필요하고 조정 난도가 높아 설측교정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진행
미니 스크류 보조
보철 전 어금니 세우기, 내려온 치아 밀어 올리기
잇몸뼈에 작은 고정원을 심어 다른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한 치아만 움직임. 치료 후 제거
▲ 투명 장치는 정해진 시간을 지켜 착용했을 때 계획한 대로 움직입니다 · 사진 Harold Hisona, Unsplash
"투명 장치가 브라켓보다 빠른가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2024년 Clinical Oral Investigations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10편, 무작위 임상시험 6편 포함)은 경증~중등도 겹침에서 투명 장치와 고정식 장치의 치료 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장치 종류보다는 이동해야 할 양, 착용 시간 준수, 내원 간격 같은 요인이 기간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부분교정 기간이 '몇 개월'로 짧게 안내되는 것은 장치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움직이는 양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7. 짧게 끝났어도, 유지는 길게
부분교정에서 가장 자주 생기는 오해가 "조금만 움직였으니 유지장치는 대충 해도 되겠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움직인 양과 재발 위험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치아를 둘러싼 잇몸 섬유는 원래 위치를 기억하는 성질이 있어서, 치아가 새 자리에 안정되기까지는 이동량과 무관하게 시간이 필요합니다.
유지장치를 중단한 뒤 아래 앞니 배열이 만족스럽게 유지된 비율
교정 완료 후 유지 기간을 마친 환자를 장기 추적한 워싱턴대학교 연구
유지 종료 10년 후약 30%
유지 종료 20년 후약 10%
같은 연구에서 아래 앞니 불규칙 지수는 치료 직후 평균 1.66mm였다가 10년 뒤 5.25mm, 20년 뒤 6.02mm로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장기 안정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누가 재발할지 알 수 없으므로, 모두가 유지장치를 쓰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입니다.
출처 : Little RM, Riedel RA, Årtun J. 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1988;93(5):423-428. 4개 소구치 발치 사례 31명.
그래서 부분교정을 마친 뒤에도 앞니 안쪽에 가는 철사를 붙이는 고정식 유지장치와, 밤에 끼우는 가철식 유지장치를 함께 사용하시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부분교정의 주요 대상인 '교정 후 재발' 환자분은 한 번 재발을 경험한 만큼, 유지장치 관리가 두 번째 치료의 성패를 가릅니다.
▲ 짧은 치료의 결과를 오래 지키는 것은 유지장치입니다 · 사진 Phước Sang, Unsplash
SELF CHECK · A
부분교정 상담을 고려해 볼 신호
▪ 어금니로 씹는 데 불편이 없고, 옆모습에 불만이 없다 ▪ 아래 앞니 한두 개가 살짝 겹치거나 돌아가 있다 ▪ 예전에 교정을 마쳤는데 앞니가 다시 틀어졌다 ▪ 위 앞니 사이에 작은 틈이 있다 ▪ 임플란트 자리 옆 어금니가 기울어졌다는 말을 들었다
SELF CHECK · B
전체교정 상담이 필요한 신호
▪ 입을 다물면 턱 끝에 힘이 들어가거나 입이 튀어나와 보인다 ▪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에 있다(반대교합) ▪ 앞니를 다물어도 위아래가 닿지 않는다 ▪ 송곳니가 치열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다 ▪ 어금니로 한쪽만 씹거나 턱에서 소리가 난다
CONCLUSION
부분교정은 '작은 교정'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 하는 교정'입니다
앞니 겹침이 작고, 어금니 맞물림이 안정적이며, 필요한 공간을 발치 없이 만들 수 있다면 부분교정은 짧은 기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는 좋은 선택입니다. 반대로 턱뼈나 맞물림에서 비롯된 문제라면 앞니만 움직이는 것은 문제를 남겨 두는 일이 됩니다. 어느 쪽인지는 눈이 아니라 방사선 사진과 공간 분석이 알려 줍니다. "앞니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셔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숫자로 보여 드리는 것이 교정과 전문의의 역할입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Q. 부분교정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움직여야 할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수개월 단위로 계획합니다. 다만 겹침이 3~4mm를 넘거나 회전이 큰 치아가 포함되면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합니다. 정확한 기간은 공간 분석과 디지털 셋업을 마친 뒤에 말씀드릴 수 있으며, 상담 전 단계에서 기간을 확정해 안내하지는 않습니다.
Q. 어금니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래도 검사가 필요한가요?
네. 본인이 느끼기에 씹는 데 불편이 없어도 어금니 맞물림이 2급이나 3급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앞니는 어금니 위치를 기준으로 자리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금니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앞니만 움직이면 치료 후 맞물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측모 방사선 사진과 스캔 검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과정입니다.
Q. 부분교정을 하면 입이 나와 보인다는데 사실인가요?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앞니를 배열하면 치아가 입술 쪽으로 밀리면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 단계에서 부족한 공간을 계산하고, IPR로 확보 가능한 범위 안인지 확인합니다. 범위 안이라면 앞니 위치를 유지한 채 배열할 수 있고, 범위를 넘는다면 그 사실을 미리 말씀드리고 전체교정을 포함한 다른 방법을 제안해 드립니다.
Q. 부분교정을 하다가 전체교정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나요?
진단이 정확하다면 드문 일이지만, 치료 중 환자분의 목표가 바뀌는 경우(앞니 배열을 보니 옆모습도 개선하고 싶어진 경우 등)에는 계획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까지 고려해 처음부터 어금니 상태를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나이가 많아도 부분교정이 가능한가요?
치아를 움직이는 원리는 나이와 무관하게 같습니다. 다만 성인은 잇몸뼈 상태가 개인마다 크게 달라, 치주 검사를 먼저 하고 뼈가 건강한 범위 안에서 이동량을 정합니다. 보철·임플란트 전 공간 정리를 위한 부분교정은 오히려 중장년층에서 더 자주 계획되는 치료입니다.
참고 자료
▪ Little RM, Riedel RA, Årtun J. An evaluation of changes in mandibular anterior alignment from 10 to 20 years postretention.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1988;93(5):423-428. ▪ Sinclair PM, Little RM. Maturation of untreated normal occlusions.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1983;83(2):114-123. ▪ Piao Y, Kim SJ, Yu HS, Cha JY, Baik HS. Five-year investigation of a large orthodontic patient population at a dental hospital in South Korea. Korean Journal of Orthodontics 2016;46(3):137-145. ▪ Alhamwi AM, Burhan AS, Idris MI, Nawaya FR. Duration of orthodontic treatment with clear aligners versus fixed appliances in crowding cases: a systematic review.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24;28:249. ▪ Sheridan JJ. Air-rotor stripping. 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1985;19(1):43-59. ▪ Zachrisson BU, Nyøygaard L, Mobarak K. Dental health assessed more than 10 years after interproximal enamel reduction of mandibular anterior teeth.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2007;131(2):162-169. ▪ Pindoria J, Fleming PS, Sharma PK. Inter-proximal enamel reduction in contemporary orthodontics. British Dental Journal 2016;221(12):757-763. ▪ Raveli TB, Raveli DB, de Mathias Almeida KC, dos Santos Pinto A. Molar uprighting: a considerable and safe decision to avoid prosthetic treatment. The Open Dentistry Journal 2017;11:466-475. ▪ 대한치과교정학회 교정치료 안내 자료.
MEDICAL REVIEW
신형건 원장
뉴욕치과병원(내외) · 치과교정과 전문의
치과교정과 전문의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치과교정학회 인정의 고려대병원 교정과 레지던트 수련 경남지역 최초 인비절라인 1천 CASE 달성 대한치과교정학회 · 대한설측교정학회 회원
뉴욕치과병원 · 내외
앞니만 해도 되는지, 검사 결과로 확인해 드립니다
방사선 검사와 구강 스캔으로 필요한 공간을 계산하고, 부분교정이 가능한지·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드립니다.
본 게시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진단과 치료 계획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 제시된 수치는 인용된 연구의 조건에서 얻어진 값으로, 개인의 치료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상태는 치과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