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두가 떨어져 나가는 파절부터 뿌리가 세로로 갈라지는 파절까지 — 유형별 원인과 치료 기준, 그리고 교합·턱힘이라는 숨은 원인을 정리했습니다.
서면뉴욕치과의원 이주경 원장 · 치의학 박사·치과보존과 전문의
✔ 한눈에 보는 결론
치아파절은 치아의 일부 또는 전체가 실제로 부러지거나 갈라진 상태로, 깨진 위치가 어디까지 내려갔느냐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법랑질 모서리만 떨어져 나갔다면 간단한 수복으로 끝나지만, 금이 잇몸 아래 뿌리까지 세로로 내려간 수직 치근파절은 대부분 발치가 필요합니다. 흔히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깨졌다고 생각하지만, 진료실에서 확인되는 원인은 그보다 넓습니다. 일본 도쿄 24개 치과에서 6개월간 뽑은 치아 736개를 분석한 연구에서 발치 원인의 31.7%가 수직 치근파절이었고, 그중 93.6%가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였습니다. 즉 많은 파절은 한 번의 강한 충격이 아니라, 약해진 치아에 오랜 기간 반복된 힘이 쌓여 생깁니다. 그 힘의 정체가 바로 교합(무는 방식)과 턱힘입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이갈이 중 치아에 걸리는 힘은 평균적으로 의식적으로 최대한 악물 때의 약 60% 수준이지만 그 최대치를 넘는 경우도 있고, 하룻밤 평균 5~25회 반복됩니다. 잠든 사이라 스스로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빠진 치아를 방치해 남은 치아에 힘이 몰리는 상황, 특정 치아만 먼저 닿는 교합 등이 더해지면 부드러운 음식을 먹다가도 치아가 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깨진 치아를 때우거나 씌우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왜 그 치아가 깨졌는지 교합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옆 치아가 같은 길을 걷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CONTENTS
① 치아파절이란 — 어디까지 깨졌는지가 전부입니다
② 진료실에서 만나는 치아파절 5가지 사례
③ 딱딱한 음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교합과 턱힘
④ 같은 힘에도 먼저 깨지는 치아가 있습니다
⑤ 부딪혀서 깨졌다면 — 외상성 파절과 응급 대처
⑥ 유형별 치료: 수복 · 크라운 · 신경치료 · 발치
⑦ 자가 체크와 파절을 줄이는 습관
① 치아파절이란 — 어디까지 깨졌는지가 전부입니다
같은 '깨진 치아'라도 잇몸 위인지 아래인지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치아파절(tooth fracture)은 치아 조직이 실제로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간 상태를 말합니다. 겉면에만 실금이 보이는 법랑질 잔금이나 아직 조각이 분리되지 않은 균열치와는 구분됩니다. 균열이 '금이 가 있는 단계'라면, 파절은 그 금을 따라 조각이 실제로 떨어져 나갔거나 치아가 갈라진 단계입니다. 물론 이 둘은 하나의 연속선 위에 있습니다. 오늘 금이 간 치아가 몇 달 뒤 파절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치과보존과에서 파절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파절선이 어디에서 끝났는가입니다. 치아는 잇몸 위로 드러난 치관(머리)과 잇몸뼈 속에 박힌 치근(뿌리)으로 나뉩니다. 파절선이 치관에서 멈췄다면 남은 치아를 다듬어 수복하거나 씌워서 살릴 수 있지만, 잇몸 경계 아래로 내려가 뿌리에 이르면 세균이 드나드는 통로가 잇몸뼈 안쪽에 생긴 것이어서 밀봉이 불가능해집니다. '치아를 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거의 대부분 이 한 가지 기준에서 나옵니다.
▲ 치아파절은 '얼마나 크게 깨졌는가'보다 '파절선이 잇몸 아래로 내려갔는가'가 예후를 결정합니다.
파절선의 깊이에 따른 6가지 유형
오른쪽으로 갈수록 치아를 보존하기 어려워집니다
▲ ①~③은 잇몸 위에서 끝나 대부분 치아를 살릴 수 있고, ④~⑥은 잇몸 아래로 내려가 판단이 달라집니다.
발치 원인 중
31.7%
수직 치근파절 (도쿄 24개 치과, 발치 736개 분석)
파절 치아 중
93.6%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 아래 작은어금니·첫째 큰어금니 다발
전 세계 영구치
15.2%
한 번 이상 외상 경험 (유치는 22.7%, 메타분석)
② 진료실에서 만나는 치아파절 5가지 사례
파절의 얼굴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치아파절이라고 하면 대개 "뭘 씹다가 우지끈 깨졌다"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깨진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래는 치과보존과에서 자주 만나는 다섯 가지 유형입니다.
CASE 1
갑자기 '뚝' — 급성 파절
얼음, 게 껍데기, 뼈, 딱딱한 사탕, 견과류처럼 작고 단단한 것이 한 점에 걸렸을 때 일어납니다. 원인이 분명하고 본인도 시점을 정확히 기억합니다. 다만 전체 파절 중 이런 경우는 일부입니다.
CASE 2
밥 먹다 모서리가 떨어짐 — 교두 파절
평범한 식사 중 어금니 한쪽 모서리가 툭 떨어집니다. 대부분 오래된 큰 충전물이 있던 치아로, 남은 치아 벽이 얇아져 있던 상태에서 평소 쓰던 힘에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CASE 3
깨진 줄 몰랐던 조용한 파절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통증 신호가 약해 파절이 생겨도 아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서 촬영해 보면 이미 뿌리가 세로로 갈라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CASE 4
부딪혀서 깨진 앞니 — 외상성 파절
넘어짐, 운동, 부딪힘으로 위 앞니가 사선으로 부러집니다. 아이와 청소년에게 많고, 부러진 조각을 잘 보관해 오면 다시 붙여 쓸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CASE 5
부드러운 음식에도 깨지는 경우
빵이나 밥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다가 깨졌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음식이 원인이 아니라, 이갈이·이 악물기나 특정 치아에만 힘이 몰리는 교합으로 이미 한계까지 약해져 있던 치아가 마지막 한 번에 부러진 것입니다.
POINT
공통점은 '반복'입니다
금속이 반복된 힘에 피로 파괴되듯, 치아도 수천 번의 저작 충격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을 때 "무엇을 씹었나"보다 "어떻게 씹어 왔나"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③ 딱딱한 음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교합과 턱힘
힘의 크기뿐 아니라 방향과 횟수가 파절을 만듭니다
치아가 파절되는 과정은 물리적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치아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는 힘이 걸리면 깨집니다. 그런데 그 한계를 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 번에 아주 큰 힘이 걸리는 것(딱딱한 음식, 외상), 다른 하나는 한계보다 작은 힘이 오랜 기간 수없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더 많은 쪽은 후자입니다.
치아파절을 만드는 힘의 3요소
셋 중 하나만 커져도 파절 위험은 올라갑니다
▲ 씹는 힘이 평범해도 방향이 비스듬하거나 횟수가 많으면 치아는 피로에 의해 갈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잠든 사이의 이갈이와 낮 동안의 이 악물기는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야간 이갈이는 인구의 약 6~12%, 낮 동안의 이 악물기는 약 20%에서 나타나며, 이갈이 시 치아에 걸리는 힘은 평균적으로 의식적으로 최대한 악물 때의 60% 정도이지만 그 최대치를 넘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시간입니다. 전체 이갈이 시간의 약 65%에서 평소 음식을 씹을 때보다 큰 힘이 걸리고, 한 번에 8~9초에서 길게는 수십 초, 하룻밤 평균 5~25회 반복됩니다. 음식을 씹을 때는 음식이 완충 역할을 하고 힘이 짧게 끝나지만, 이갈이는 치아끼리 직접 맞물린 채 힘이 오래 유지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2025년 스웨덴에서 발표된 장기 추적 연구는 이 연결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성인 51명을 대상으로 최대 교합력을 측정하고 수년 뒤 치아와 보철물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이갈이가 의심되는 그룹이 최대 교합력이 유의하게 높았고, 전체 치아 대비 파절이 발생한 비율도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보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갈이 여부와 교합력을 미리 평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표본이 크지 않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진료실에서 오래 관찰되어 온 흐름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음식이 아닌, 교합에서 오는 파절 원인 4가지
깨진 치아를 씌우기 전에 함께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원인
치아에 어떤 힘이 걸리나
이렇게 확인합니다
이갈이 · 이 악물기
치아끼리 맞물린 채 강한 힘이 길게, 자주 반복됩니다
치아 씹는 면의 고른 마모, 아침 턱 뻐근함, 교근(볼 근육) 발달, 혀 옆면의 치아 자국
교합 간섭 (특정 치아가 먼저 닿음)
전체가 나눠 받아야 할 힘을 한두 개 치아가 먼저, 더 많이 받습니다
교합지 검사, 디지털 교합분석(T-Scan)으로 좌우 힘 비율과 닿는 순서 확인
편측 저작 · 상실치 방치
한쪽으로만 씹으면 그쪽 어금니가 받는 횟수가 배로 늘어납니다
한쪽만 두드러진 마모·치석, 빠진 치아를 오래 비워 둔 이력
부정교합 · 과개교합
치아를 옆으로 미는 힘이 커져 뿌리 방향으로 쐐기처럼 작용합니다
앞니 마모, 치경부(잇몸 경계) 패임, 특정 치아에만 반복되는 보철물 탈락
▲ 치경부 패임과 교합력의 관계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주제이지만, 힘이 한쪽으로 몰리는 환자에게서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디지털 교합분석(T-Scan)은 어느 치아가 먼저, 얼마나 강하게 닿는지를 수치와 시간 순서로 보여 줍니다. 반복해서 깨지는 치아가 있다면 확인해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보존과에서 꼭 말씀드리는 것
같은 치아가 두 번, 세 번 깨지거나 씌운 보철물이 자꾸 빠진다면, 그것은 재료의 문제이기 이전에 그 자리에 힘이 과하게 걸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깨진 부분만 반복해서 수복하면 같은 일이 되풀이되기 쉽습니다. 파절 치료를 계획할 때 교합 검사와 이갈이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④ 같은 힘에도 먼저 깨지는 치아가 있습니다
힘이 같다면, 남은 치아 조직의 양이 결과를 가릅니다
파절 위험은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같은 식사, 같은 저작력을 써도 유독 먼저 깨지는 치아가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남아 있는 건강한 치아 조직이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치아는 속이 빈 껍질에 가까운 구조여서, 옆벽이 온전히 연결되어 있을 때 힘을 원통처럼 분산시킵니다. 충치나 오래된 충전물로 옆벽이 끊기면 씹는 힘은 분산되지 못하고 남은 벽을 벌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대표적입니다. 앞서 소개한 도쿄 연구에서 수직 치근파절로 뽑힌 치아의 93.6%가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였고, 신경이 없는 상태로 뽑힌 치아의 82.1%에는 기둥(포스트)이 들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그 이유를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에서 수분이 빠져 유리처럼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최근 연구들은 수분 차이보다 ① 신경치료 과정에서 치아를 열고 다듬느라 줄어든 치아 조직의 양, ② 기둥을 세우며 받는 내부 압력, ③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줄어 과한 힘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점을 더 큰 요인으로 봅니다. 그래서 신경치료 후 크라운으로 치아 전체를 감싸 주는 것이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파절을 막는 핵심 단계가 됩니다.
뽑힌 치아에서 확인된 수직 치근파절
도쿄 24개 치과에서 6개월간 발치된 736개 치아 분석
▲ 뿌리가 세로로 갈라지는 파절은 대부분 '이미 한 번 치료를 받은 치아'에서 생깁니다. (Yoshino 외, 2015)
파절에 취약해지는 치아의 조건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우지 않은 어금니 — 남은 벽이 얇고 감각 보호가 줄어듭니다
✓양쪽 면을 넘어가는 큰 충전물 — 옆벽의 연결이 끊겨 힘이 벌리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금이 확인된 치아 — 균열은 저절로 붙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진행합니다
✓반대편 치아가 빠진 채 홀로 남은 어금니 — 받는 힘과 횟수가 함께 늘어납니다
✓40대 이후 — 치아 조직의 탄성이 줄어 충격을 흡수하는 여유가 감소합니다
⑤ 부딪혀서 깨졌다면 — 외상성 파절과 응급 대처
처음 30분의 대처가 치아의 수명을 바꿉니다
반복된 힘이 아니라 한 번의 충격으로 생기는 파절도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영구치의 15.2%, 유치의 22.7%가 한 번 이상 외상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많이 다치는 치아는 위 앞니이며, 넘어짐과 스포츠, 부딪힘이 주된 원인입니다. 국제치과외상학회(IADT)는 외상성 파절을 법랑질 파절, 법랑질-상아질 파절(신경 노출 없음), 복합 치관파절(신경 노출), 치관-치근 파절, 치근 파절, 치조골 파절로 나누어 각각 다르게 처치하도록 권고합니다.
치아가 부러졌을 때의 응급 대처 4단계
부러진 조각도 치료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 부러진 조각이 온전하다면 접착해 다시 쓰는 재부착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신경이 드러난 경우에는 빨리 덮어 줄수록 신경을 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IADT 2020 외상 가이드라인 기준)
겉보기에 멀쩡해도 확인이 필요한 이유
외상을 입은 치아는 당장은 아프지 않아도 몇 달에서 몇 년 뒤 신경이 서서히 죽거나 뿌리가 흡수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넘어져 앞니를 부딪힌 경우에는 치아가 조금 깨진 것처럼 보여도 뿌리와 치조골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이후 일정 기간 경과 관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⑥ 유형별 치료: 수복 · 크라운 · 신경치료 · 발치
치료의 목표는 남은 치아를 다시 하나로 묶어 주는 것입니다
파절 치료의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파절선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남은 치아를 감싸는 것. 둘째, 그 치아에 과한 힘이 걸리던 원인을 함께 줄이는 것입니다. 아래 표는 유형별 일반적인 치료 방향으로, 실제 계획은 파절선의 깊이와 신경 상태, 남은 치아 조직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파절 유형별 증상과 치료 방향
아래로 갈수록 치아를 보존하기 어려워집니다
유형
대표 증상
일반적인 치료
법랑질 파절
증상 거의 없음, 혀에 날카롭게 걸림
모서리 다듬기 또는 레진 수복
교두 파절
씹을 때 불편감, 시림, 음식이 낌
인레이·온레이 또는 크라운 — 남은 벽이 얇으면 전체를 감쌉니다
치관 파절 (신경 노출 없음)
찬 것에 시림, 모양 결손
조각 재부착 또는 레진·크라운 수복
치관 파절 (신경 노출)
붉은 점이 보이고 통증이 뚜렷
신경을 덮는 처치 또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 빠를수록 신경 보존 가능성 상승
치관-치근 파절
조각이 흔들리고 씹을 때 통증, 잇몸 출혈
깊이에 따라 치관 길이 확보(잇몸·뼈 조정)나 치아 견인 후 수복, 깊으면 발치
수직 치근파절
잇몸이 반복해 붓고 고름, 한 부위만 깊은 잇몸 주머니
보존이 어려워 대부분 발치 — 주변 뼈가 남아 있을 때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계획합니다
▲ 파절선은 치아를 열어 본 뒤에야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치료 중 계획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치료와 함께 진행하는 원인 관리
✓교합 조정: 새로 만든 보철물이 먼저 닿지 않도록 닿는 순서와 힘을 세밀하게 맞춥니다
✓교합안정장치(나이트가드): 이갈이가 확인되면 잠잘 때 힘을 분산시켜 치아와 보철물을 보호합니다
✓빠진 치아 수복: 비어 있는 자리를 채워 남은 치아가 홀로 힘을 받지 않도록 합니다
✓정기 점검: 파절 이력이 있는 치아와 반대편 같은 위치의 치아를 함께 확인합니다
⑦ 자가 체크와 파절을 줄이는 습관
아래 항목 중 두 개 이상이면 검사를 권합니다
치아파절이 의심되는 신호
☑ 혀로 훑을 때 한 부위가 날카롭게 걸린다
☑ 특정 치아로 씹을 때만 순간적으로 아프다
☑ 찬 것에 유독 그 치아만 시리다
☑ 같은 자리의 충전물이나 보철물이 반복해서 빠진다
☑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관자놀이가 무겁다
☑ 치아 씹는 면이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닳아 있다
빠른 내원이 필요한 위험신호
☑ 치아 조각이 실제로 떨어져 나갔다
☑ 부러진 면에 붉은 점이 보이거나 피가 비친다 (신경 노출 가능성)
☑ 한 치아 주변 잇몸만 반복해서 붓고 고름이 난다
☑ 치아가 흔들리거나 위치가 달라진 느낌이 든다
☑ 자극이 없어도 욱신거리고 밤에 더 아프다
☑ 심하던 통증이 갑자기 사라졌다
✓한 점에 힘이 몰리는 것은 앞니로도 어금니로도 깨물지 않기: 얼음, 게·새우 껍데기, 뼈, 딱딱한 사탕, 병뚜껑이 대표적입니다.
✓낮 동안 이 악물기 확인하기: 집중할 때 위아래 치아가 닿아 있다면, 입을 다물되 치아는 살짝 떼는 상태가 정상입니다.
✓양쪽으로 고르게 씹기: 한쪽이 불편해 반대편만 쓰고 있다면, 그 불편함부터 해결하는 것이 남은 치아를 지키는 길입니다.
✓신경치료 후에는 크라운 시기를 미루지 않기: 감싸기 전에 파절되면 살릴 수 있던 치아를 잃을 수 있습니다.
✓운동 시 마우스가드 착용: 접촉이 있는 운동에서는 앞니 외상을 크게 줄여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치아가 깨져 내원하신 분들이 실제로 많이 묻는 질문들입니다
Q. 조금 깨졌는데 아프지도 않습니다. 그냥 둬도 될까요?
통증은 파절의 크기가 아니라 신경까지의 거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고 해서 작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깨진 면은 다음 파절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기 쉽고, 날카로운 면이 혀와 볼을 자극하거나 음식이 끼면서 충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깊이인지, 파절선이 더 진행 중인지 한 번은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Q. 부드러운 음식을 먹다가 깨졌습니다. 치아가 유난히 약한 걸까요?
치아의 타고난 강도가 원인인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그 치아가 이미 약해져 있었거나, 그 자리에 힘이 과하게 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래된 큰 충전물, 신경치료를 받고 씌우지 않은 치아, 이갈이나 한쪽 저작 습관이 흔한 배경입니다. 그래서 깨진 치아를 치료할 때 교합을 함께 확인하면 옆 치아가 같은 일을 겪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부러진 조각을 가져가면 다시 붙일 수 있나요?
조각이 온전하고 심하게 오염되지 않았다면 접착해 다시 쓰는 재부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상으로 부러진 앞니에서 색과 모양이 자연스럽게 맞아 유리합니다. 다만 조각이 마르면 성공률이 떨어지므로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담아 최대한 빨리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각이 없거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레진이나 크라운으로 수복합니다.
Q. 뿌리가 세로로 갈라졌다면 정말 방법이 없나요?
수직 치근파절은 갈라진 틈이 잇몸뼈 안쪽까지 이어져 세균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밀봉해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발치를 권하게 됩니다. 다만 주변 뼈가 녹기 전에 결정할수록 이후 치료가 간단해집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뼈가 줄어 임플란트 전에 뼈이식이 필요해지고 기간과 비용이 늘어납니다.
CONCLUSION
치아파절은 법랑질 모서리가 떨어지는 작은 파절부터 뿌리가 세로로 갈라지는 파절까지 범위가 넓고, 파절선이 잇몸 아래로 내려갔는지가 치아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원인은 딱딱한 음식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뽑힌 치아 분석에서 수직 치근파절의 대다수가 이미 치료를 받았던 치아에서 나타났고, 이갈이가 있는 사람에게서 치아와 보철물 파절이 더 많이 관찰됩니다. 즉 약해진 치아 + 과하거나 치우친 힘이 만나는 지점에서 파절이 생깁니다. 그래서 치료는 깨진 부분을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남은 치아를 감싸 묶어 주고 교합과 이갈이라는 원인까지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조각이 떨어졌거나 특정 치아만 반복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치아 하나가 아니라 입 전체의 힘이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학적 검수
이주경 원장
서면뉴욕치과의원 · 치의학 박사·치과보존과 전문의
✓치의학 박사(치과보존과 전공) · 치과보존과 전문의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 · 부산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석사
✓부산대학교 치과병원 인턴 · 치과보존과 레지던트 수료
✓전) 연세대학교 치과보존학교실 임상강사 (신촌 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 fellow)
✓대한치과보존학회 인정의 ·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회원
"치아가 깨져 오신 분들께 가장 먼저 여쭙는 것은 무엇을 드셨느냐가 아니라, 최근에 같은 자리가 불편한 적이 있었는지입니다. 파절은 대개 그날 시작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깨진 곳을 채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자리에 왜 힘이 몰렸는지를 함께 보는 일입니다."
참고 자료 · 출처
▪ Yoshino K 외 — Prevalence of vertical root fracture as the reason for tooth extraction in dental clinics: 도쿄 24개 치과 6개월간 발치 736개 중 수직 치근파절 31.7%, 그중 93.6%가 신경치료 치아.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pubmed.ncbi.nlm.nih.gov
▪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 이갈이: 야간 이갈이 유병률 6~12%, 주간 이 악물기 약 20%, 이갈이 시 힘은 최대 이악물기의 약 60%(최대치 초과 사례 존재), 전체 이갈이 시간의 65%에서 평균 저작력 초과, 하룻밤 5~25회. kaom.org
▪ Relationship between bite force, bruxism, and fractures of teeth and dental restorations — 성인 51명 장기 추적: 이갈이 의심군에서 최대 교합력이 유의하게 높고(p=0.023) 치아·도재 파절 비율도 유의하게 높음(p=0.035). Scientific Reports, 2025. nature.com
▪ Petti S 외 — World traumatic dental injury prevalence and incidence, a meta-analysis: 영구치 15.2%·유치 22.7%, 연간 발생률 100명당 2.82건, 전 세계 약 10억 명. Dental Traumatology, 2018. nature.com
▪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ntal Traumatology (IADT) —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traumatic dental injuries: 1. Fractures and luxations: 외상성 파절 분류와 처치 원칙. aapd.org
※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파절의 깊이와 치료 방법은 치아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치료 중 계획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 의료진의 직접 진료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사진 일부는 Unsplash 무료 이미지이며 저작자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치아가 깨졌다면, 깨진 자리보다 깨진 이유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파절선의 깊이와 신경 상태를 확인하고, 교합 검사로 그 치아에 걸리는 힘까지 — 치과보존과 전문의가 살릴 수 있는 단계인지 직접 판단해 드립니다.